CD가 사람잡는 잡담2

[CD리뷰]

사실 잘 생각해보면 보마스를 가기 전부터 CD를 구입하긴 구입했었어요.
유성P의 마그넷 CD나, 사사쿠레P의 개인홈페이지 CD 통판 공구등을 진행하기도 했었지요'w' 하지만 샵에 시디가 들어가면 샵 자체의 수수료 시스템과, 일본의 세금정책(모든물건에 5%소비세가 붙습니다)탓에 시디가 원가보다 비싸집니다. 1000엔짜리 시디는 위에서 말한 두가지를 붙이면 보통 1500엔선이 되고, 1500엔시디는 2000엔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저 시스템을 모를때는 동인샵에서도 물건구매를 잘 하다가, 알고나니까 수수료로 나가는 돈이 겁나 아까워지기 시작-_-; 거기다 한번 보마스를 다녀오니 이게 생각보다 다녀올만해서-_-;;;;; 수수료를 현지경비로 쓰면 되잖아^ㅇ^!라는 말도안되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말도 안되는데 사람이 멍청하면 이게 실제가 된다능 그렇다능. ㅡ해서 다녀온게 충격과 공포의 14회 보마스.

당시 후기는 여기를 참고해주시면 되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행사가 아니었을런지(.....) 유명P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실내가 문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였습니다. 줄을 서는 부스가 아니어도 회장내에 인구가 많아서 시디를 편하게 살수가 없었어요 ㅇ>-<
줄은 분명 하나도 없는데 사람을 헤치고 들어가야하는 상황.
유명P들의 대거참가에 힘입어 평소보다 대행 신청도 많은 편이었고, 주변 지인들의 구매 신청도 많았고, 제가 살 시디도 많아서^^!!! 짐을 들고 돌아나오는것도 일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이상 '케이스는 부서져도 괜찮지. 다른걸로 갈아끼우면 되잖아'ㅅ'-3' 파 이지만(중고시디도 케이스에 데미지인경우 더 싸게 나오니까 가격차이가 크면 그쪽으로 구매해요;)다른분들 시디를 그렇게 다룰수는 없는노릇.

우선 제 시디와 디지팩 사양 앨범들을 메고온 백에 최대한 쑤셔 넣은 후, 남은 시디를 준비해간 쇼핑백에 차곡차곡 넣기 시작했습니다.


....쇼핑백이 너무 빵빵해서 손잡이를 잡을수가 없어.
게다가 시디가 손잡이 근처까지 꽉 찰정도라 다른 방법으로 정리 할 수도 없어............


아.......


하지만 방법이 없으니 손을 부들부들 떨며 그대로 들고갔습니다. 기억에 총 40장정도 되었었던거 같아요. 시디 부피를 얕보고 백을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은 업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보마스를 다시는 갈일이 없을줄 알았는데ㅡ



제 기억에 아마 1월?이었고 별도로 대행 공지도 안올렸던것 같아요. 평소와는 다르게 이른시간 입장이 불가능한 스케쥴이었고, 전날까지 갈까말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거든요. 예상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결국 동행분은 행사에 가지 않으셨고 저 혼자 입장줄을 섰습니다.
진짜, 진짜, 진짜 추웠습니다. 물론 한국은 더 추웠지만ㅠㅠ; 기온만보고 일본 추위를 얕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한 2시간 반쯤 바깥에 서있으려니 여긴 어딘지 나는 누군지 손에도 발에도 감각이없고, 정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때울수 있는 컨텐츠를 아무것도 가져가질 않아서 정신마저 점점 아득해지는 그런 상황(...)

날씨가 춥고, 대기인원이 많은 탓에 실제 행사 개장 시간보다 약간 일찍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14회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30분 일찍 입장시작, 판매전 종료후 이벤트를 취소하고 판매전 연장, 시간별 입장제한이 있었을 정도였으니...사람이 오지게 많긴 많았었네요-.-;

저 행사의 제 1 목적은 아카네씨가 자신의 보컬로이드 곡들을 직접 부른 보마스 한정배포 CD.
집에서 시디를 굽다보니 15장밖에 만들지 못했다했지만 정말 혹시나설마나혹시나!!하면서 줄을 섰어요. 물론(?) 없었습니다OTL 그 이후로는 뭔가 다른 스페이스에서도 시디를 열심히 샀는데 정말로 기억이 없습니다.

그놈의 시디가 뭔데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냐며 욕을 욕을 해도...시디 모으시는분들 알겠지만 한번사기 시작하면 중독됩니다. 아무리 부클릿 스캔본이 포함된 파일이 돈다고해도 이걸 직접 꺼내서 디자인 확인하고 부클릿을 딱! 하고 펼쳤을때의 그 감동이란.
케이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CD 디자인이 많기때문에 P들 사인인증 정도때나 올리고(....) 오픈샷을 잘 올리지 않는 편이예요. 어렵사리 손에 넣은 앨범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쾌감을 빼앗기 싫어서요^_^



아무튼 다른 시디를 대충 모두 구입하고 동행분께 슬슬 돌아가겠다는 연락을 하고 정말 돌아가려던 찰나, 저 멀리 벽에 붙어있는 선명한 닉네임 [halyosy]. 동행분이 우타이테 하루요시의 대 팬인 탓도 있고, 관련 인포를 전혀 보지 못했던터라 잠깐의 경직 후 동행분께 전화를 걸어서 급박하게 외쳤습니다.

[하루요시 시디나왔어요!!!!]

저는 물론이고 동행도 작곡가 하루요시보다는 노래하는 하루요시를 더 좋아하는 탓에 정작 시디는 그냥 그랬습니다만ㅠㅠ;; 스페이스는 아예 판매원에게 맡기고 스페이스 옆에 나와서(기둥근처 자리라 옆에 자리가 남아있었어요) 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싸인도 해주고있더라구요. 물론 그 전까지도 다른 우탓테분들 만나보고, 인사도 드리고했지만 스페이스 바깥으로 나와있으니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가끔 우타이테 팬들이 스페이스 앞에서 난동(...)을 부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러는지 알것도같았고요.
단순하게 취향인 레벨로 따지면 꽤 아래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긴장했던걸보면, 실물로 정말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게 대단한 일인것 같아요. 물론 동행분의 몫까지 제가 대신 긴장한 탓도 있습니다^^;

인포를 올리지 않은 탓인지 생각보다 한가한 분위기라 꽤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사인도 받고 왔습니다. 이번 코미케때 아베씨, 사이야씨를 제외한다면 가장 긴 시간동안 이야기했던것 같아요. 대외 활동 기간이 길어서인지 매너와 서비스가 장난 아니었어요ㅋㅋ 동행분이 직접 그 거리에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했으면 쓰러졌을지도. 말하고나니 케케씨랑 저런식으로 이야기해보고싶네요 흑흑 케케상ㅠㅠ


걀론적으로 전화위복(?)이 있긴 했지만 저때 경험했던 얼음지옥(...)에 이를갈며 날씨조건이 좋지 않은 행사는 가지 않겠다며 울었던것 같지만, 그로부터 반년후 이번엔 불볕지옥에 서게되었으니ㅡ

거짓말 조금 보태서 토레오씨의 POC가 아니었으면 코미케 이틀째엔 안갔을지도 몰라요. 저 시디를 기회가 있었는데 구하지 못하면 평생 한맺힐것같아서 몹시 무리해보았습니다. 일렉트로큐티카 공식 홈페이지 오픈 후, POC의 재고가 아니메이트에 남아있단말에 제가 그 시디를 구하려고 얼마나 헛짓을 했는지 들으면 모두 웃으실듯ㅠㅠ




음, 분명 시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쓰다보니 점점 보마스 반성회가 되는것같은 이상한 기분이;
3편에서는 정말로 추천할만한 앨범이나 인상 깊었던 음반을 정리해볼까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다른의미로 인상깊었던 음반 이야기는 쭉 쓴것같네요(....) 완전히 제 이야기뿐이라 존대로 쓸 필요있었나 싶기도하고 어쩌다 3편까지 가나 싶기도 하고. 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