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가 사람잡는 잡담

[CD리뷰]
코미케 전리품을 정리하고보니 드디어 보컬로이드 CD를 모아두던 수납장이 미어터지기 시작하여 이걸 어떻게해야되나....싶은것이-_-; 일단 벼룩시장에 팔려고 올려둔 시디들은 따로 빼서 상자에 넣어두었습니다.
벼룩시장 관련 포스팅은 http://pianolesson.tistory.com/214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고, 아무래도 이번 코미케를 계기로 더 팔게 생...길것 같은데 올려놓아도 안팔리니 이젠 뭐 정리할 기력도 없고ㅠㅠ!!

아무때나 아무데나 연락주시면 됩니다. 은근슬쩍 벼룩홍보.


이 아래론 4주년되니까 뭔가 여러가지가 주마등처럼 펼쳐지고있는 사람의 헛소리입니다.



제일 처음 샀던건 3년전엔가? 이젠 언젠지도 가물가물한데ㅡ (포스팅 남겨둔걸 찾아보니 08년 6월이네요. 으아 시간 진짜 빠르다;)난생 처음 일본에 가서 동인샵 순례를 할때였어요. 데뷰턴트 1집과 시그널P의 앨범을 구입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믿을 수 없지만 당시에는 데P시디가 눈앞에 있어도 구입하지않ㅋㅋ았었고. 별로 관심도 없지만 유명한 서클이어서 or 표지 일러스트가 예쁘다는 이유로 동방 어레인지 앨범을 보컬로이드 CD보다 더 많이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과는 다르게 보컬로이드라는 '캐릭터'자체가 훨씬 인기 있었던 시절이라 시디가 별로 없기도 했었고요. 물론 요즘엔 ika씨가 jasrac에 곡을 등록했다가 콩이 가루가되도록 까인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디도 많아졌고, 일본 가라오케에(특히 joysound)도 엄청난 수의 보컬로이드 곡이 들어와있지요.

아무튼 어느 순간엔가 판이 완전히 역전되어서 동인지 부스보다 시디를 파는 부스가 늘어나고+붐비기 시작했는데 그게 제가 갔던 2010년 5월 보마스 즈음이었던거 같아요. 그 뒤로도 두번정도? 보마스를 더 갔었는데 저때보다 눈에 띌 정도로 동인지를 내는 서클들이 한가해졌거든요.
되려 동인샵등에서 보컬로이드 동인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던터라 생각보다 책이 많이 팔린단 사실에 놀랐던 행사였습니다. 저때는 아는분의 동인지 판매원 알바도 했었는데요ㅋ 일본어로 말 걸어주신 한국분이 계셨던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저때는 정말 일본어를 지금보다 더 못해서 완전 벙어리 수준이었던터라 생각할수록 판매원을 한게 기적이네요-_-;; 


아무튼 그 터지지도 않는 입으로 열심히 P분들께도 인사 드렸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또라이같은짓을 많이해서(특히 어떻게든P에게는 행사때마다 또라이짓해서 도저히 고개를 들수가 없긔ㅠ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더 민망한건 이젠 일본 행사를 조금이지만 다녀서 겨우 행사 분위기 파악도되고, 덕분에 그 사람들도 다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이란걸 알게되었지만 당시엔 다 神 그 자체라서 더 주체를 못했던것 같아요.

처음 보마스에 갔을때는 언제 여길 또 오겠나 싶어서 있는돈 없는돈을 탈탈 털어서 시디를 샀어요. 말은 저렇지만 결국 많은 양도 아니어서 대행을 신청해주신분들의 시디를 합쳐 만오천엔정도를 사용했었던것 같아요. 저도 음악 편식이 심한편이라 평소에 좋아하던 몇몇P 부스를 미리 찍어놓고 그것만 구입했었고요. 


저때만 해도 이렇게 열심히 시디 사러 다니고 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전 제가 보컬로이드를 그만두면 그만뒀지 이정도로 음악때문에 끈질기게 붙어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하긴 원래도 니코동내에서 합법적으로, 공짜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단 메리트정도는 가지고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할줄은 몰랐어요.
그래서인지 캐릭터에 대한 망상이 많이 식고나서도(원본이 없으니까 마음속에서 혼자 썰 다 풀고 혼자 완전연소) 자연스럽게 음악덕질->P덕질로 옮겨가게 되었지요.


이 뒤부터는 본격적 시디덕질인지 P덕질인이 아무튼 그런 이야기라 2부에 계속^_'
,